KOFIH Letter Vol.60호
출간하였습니다.
많은 열람부탁드립니다.
KOFIH와 보다
그곳이 알고 싶다
모자보건사업으로 맺은 인연
캄보디아 바로 알기
인도차이나반도의 남동부에 위치한 캄보디아는 드넓게 펼쳐진 평원에서 찬란한 역사를 꽃피웠던 역사적인 나라다. 내전, 킬링필드와 같은 아픔의 역사를 딛고 현재는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으며 한발씩 희망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 KOFIH와의 인연부터 문화와 역사, 자연환경 등 캄보디아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아시아·아프리카 해외협력 9개국(가나, 라오스, 몽골, 베트남, 에티오피아, 우간다,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탄자니아) 100명의 의료 인력 연수생을 대상으로 개최된 2021년 이종욱펠로우십 프로그램 온라인 통합 입교식은 보건복지부 윤찬식 국제협력담당관, 연수생의 역량강화를 위해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담당한 과정별 연수기관 관계자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 감염병관리과 이동한 과장과 고려대학교 유석훈 교수는 오리엔트 강의자로 나서 각각 ‘한국 감염병 정책’과 ‘한국역사 및 문화교육’을 주제로 뜻깊은 시간을 공유했다.

김창엽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앞으로 몇 년간 모든 국가의 병원과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팬데믹 대응과 필수 의료서비스 유지를 위한 체계 구축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 체제’에 걸맞은 보건의료 인력 개발이 모든 국가의 필수과제가 됐다”며 “이종욱펠로우십 프로그램을 통해 추후 연수생들이 자국의 보건의료 발전에 일조하고, 글로벌 보건 위기 상황 극복과 인류 상생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도 동참하기를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종욱펠로우십 프로그램은 WHO 제6대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이종욱 전 사무총장의 ‘글로벌 보건의료인력 육성 의지’를 계승하기 위해 2007년 개설된 해외 보건의료 인력 초청 중장기 연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총 30개국 1,070명의 연수생을 배출했다.



KOFIH와의 인연
KOFIH는 현재 캄보디아의 바탐방, 뽀삿, 파일린의 3개 도에서 ‘통합 모자보건 증진사업’을 전개하며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에 힘쓰고 있다.

2021년 2월 뽀삿 도병원 내에 모자병동을 신축했으며, 수술실, 분만실, 신생아 중환자실 등이 포함된 51병상 규모의 2층 건물로 산과(분만)와 신생아 관리를 도맡고 있다. 바탐방에서는 조산사양성학교를 건립해 운영지원 중에 있다. 해당 학교는 조산사 교육 교과과정 활성화와 조산사 강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초 응급산과 교육, 교수법 강의 등을 진행한다.
언어
캄보디아의 공용어는 크메르어다. 서기 600여 년 전에 등장한 크메르어는 캄보디아는 물론 주변 베트남, 태국 등에서 약 1,600만 명이 모국어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캄보디아의 고유 문자인 크메르어는 33개의 자음 문자와 자음의 좌우상하에 붙는 모음 기호 27개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 방언과 같이 캄보디아도 지역에 따라 사용하는 크메르어가 조금씩 다르다. 표준어와 함께 북부 크메르어, 서부 크메르어, 남부 크메르어, 그리고 수도인 프놈펜과 그 주변에서 쓰이는 프놈펜 크메르어 등이 있다.
기후
캄보디아는 전형적인 열대기후로 1년이 무더운 여름과 비슷하다. 11월부터 5월까지 건기, 6월부터 10월까지 우기인데 건기의 끝 무렵인 3~5월이 매우 무덥다. 반면 11월~12월은 가장 시원한 시기로 우리나라 초여름과 같은 날씨다. 평균 기온이 24~26도 정도로 밖에 다니기에도 좋다.
전통음식
프라혹(Prahok)은 ‘리엘’이라는 물고기를 발효한 젓갈로, ‘발효한 생선’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젓갈과 같이 맛은 강하고 향 역시 자극적이다. 서양에는 캄보디아 치즈로도 알려진 이 음식은 1월이 제철이다.
문화유적지
앙코르는 9~13세기 동남아에서 가장 강력했던 크메르 제국의 수도로, 당시 크메르족은 왕이 죽으면 신과 하나가 된다고 믿어 사원(Wat)을 지었는데 앙코르와트도 그중 하나다. 12세기 초에 지어진 앙코르와트는 당대 크메르인이 다다른 건축술뿐만 아니라 천문학 수준을 보여주며, 힌두교에서 유래한 방대한 상징과 기호가 집대성된 건물이다. 바티칸시티보다 46배나 넓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석재 건축물인 앙코르와트는 7t짜리 기둥이 1,800개에 방은 260개나 된다. 이곳은 1431년 크메르 제국이 이웃나라 시암(타이) 공격을 받고 수도를 프놈펜으로 옮긴 이래 무려 430년 가까이 숲속에 버려져 있었다가 1860년 프랑스 탐험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인사법
캄보디아 전통 인사법은 두 손을 합장해 올리면서 머리를 가볍게 숙이는 방식이다. 요즘에 와서는 인사법이 예전만큼 엄격하지는 않지만, 캄보디아 인사법의 포인트는 상대에 따라 합장한 두 손이 올라가는 위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국왕이나 신에게 인사할 때는 두 손(엄지 기준)이 머리 위로 올라가고, 승려에게는 이마 위로 올라간다. 부모에게는 인중 또는 두 눈썹 사이에 위치시켜야 하고, 친구나 아랫사람일 경우에게는 가슴 앞에 손을 위치시킨다.
국제 이슈
캄보디아는 지난해 미국 정부로부터 무기 수출 금지 등의 무역제재를 받았다. 이는 캄보디아 정부가 중국 군사력 확장에 암묵적으로 협력하는 데 따른 조치다. 실제로 캄보디아는 지난해 태국만 일대에 중국군 주둔과 군사시설 확장을 허용한 반면 미국이 건설자금을 지원한 남중국해 인근의 해군기지 내 군사시설은 철거한 바 있다. 현재 남중국해 소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미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아픔의 역사
킬링필드는 1975년에서 1979년 사이,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이 노동자와 농민의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명분으로 최대 200만 명에 이르는 지식인과 부유층을 학살한 끔찍한 사건이다. 크메르루주의 수장인 폴 포트는 1975년 미군이 베트남에서 철수하자 기반이 약해진 캄보디아의 친미 정권을 몰아냈다. 이후 농민들의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명목으로 친미 정권에 협력한 지식인과 정치인, 군인은 물론 어린아이와 부녀자에 이르는 캄보디아 인구 4분의 1에 해당하는 200여만 명을 학살했다. 크메르루즈 정권은 베트남의 지원을 받은 캄보디아 공산동맹군에 의해 1979년에 전복됐다.